온마음상담은 심리적인 문제나 증상을 단순히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그러한 괴로움을 통해서 참다운 자기와 세상을 새롭게 알아차리고 이해해 가는 자기발견, 자기수행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인간의 심리적인 고통과 괴로움은 사실이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착각하고 오해하는 데서 옵니다. 이 같은 착각과 오해는 자기를 중심으로 한 응어리, 욕망, 고정관념이나 편견 때문에 생겨납니다.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우리는 흔히 자신을 우월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여기고 세상을 적대적이고 위협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이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록 우리는 둘러싼 환경이 그렇다 하더라도 한 개인으로서는 사회나 문화의 변화 이전에 우선 자기 스스로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보는 안목을 활짝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응어리, 욕망, 고정관념 및 편견으로 흐려진 습관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안목에서 벗어나 본래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지닌 열린 안목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마음 상담자는 자기를 찾아온 사람(내담자)이 그의 본래적 온전함과 가능성을 회복하도록 돕기 위해서 상담 중에 항상 깨어 있으면서 믿음, 자비, 그리고 지혜의 마음가짐을 갖추려고 합니다. |
1. 믿음 믿음은 믿고 기대를 거는 마음입니다. 내담자가 현재는 비록 어떤 문제나 증상 때문에 괴로워하고 제대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면이 있더라도, 그가 본래 온전한 존재임을 믿고 그것이 드러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가능성이나 온전함이 드러나거나 시사될 때 상담자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분명히 드러내어 내담자가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
2. 자비 자비는 연민의 마음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겪는 고통과 괴로움에 연민의 감정을 가지고, 그가 거기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격려하고 돕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를 반기고 아끼고 존종하고 공감적으로 이해하려 하며, 내담자가 자신의 온전함과 가능성을 발견하여 활용하게 되는 것을 함께 기뻐하고 격려합니다. |
3. 지혜 지혜는 내담자의 온전함과 가능성을 잘 알아차리고 그것들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상담자의 능력을 뜻합니다. 여기엔 내담자의 온전한 기능과 역할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로막는 원인과 조건을 잘 알아차리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이 지혜야말로 상담자 자신과 내담자의 몸과 마음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서 현명한 선택을 하여 뜻대로 살아가도록 돕는 지렛대라 할 수 있습니다. |
다음으로, 온마음 상담은 1)만남, 2)자기성찰, 3)새롭게 보기 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
1. 만남: 하소연과 공감 내담자는 자신의 어려움과 문제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상담자는 이를 경청하고 수용하며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낯선 사람에게 터놓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이해하고 그의 아픔과 괴로움을 공감하고저 합니다. 이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믿음과 자비의 표현입니다. |
2. 본래 온전함에 터한 문제와 강점에 대한 성찰 내담자는 상담자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건강하고 온전한 존재이지만, 어떤 원인과 조건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별 볼일없고 괴롭고 고통스런 존재로 보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 자신의 고통과 괴로움의 원천을 제대로 알아차릴 뿐만 아니라 내담자 나름의 온전함을 자각하고 펼쳐나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
3. 새롭게 보기 문제와 온전함의 실체가 드러났다하더라도 내담자는 여전히 종래의 자기중심적이고 습관적인 생각·감정·행동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기중심적이거나 습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느끼고 행동해 보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요컨대, 온마음상담은 내담자 개개인의 고통과 즐거움을 아우르는 본래 온전함을 내담자와 상담자가 함께 알아차리고 이해하고, 펼쳐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